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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느낀 문화 충격 TOP 5

by Blossom_Vibes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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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가에서 간호사로 일한다는 것은 단순한 직장 이직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문화권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높은 연봉과 복지로 많은 간호사들이 중동 취업을 꿈꾸지만, 막상 현지에서 일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문화적 차이로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한국과는 너무도 다른 생활 방식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오늘은 중동 간호사로 일하며 직접 느낀 '문화 충격 TOP 5'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이슬람 문화 중심의 생활 방식

중동 대부분의 국가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에 따라 사회 전반이 운영됩니다. 그만큼 일상생활과 직장 문화 모두 종교적 영향력이 큽니다.

  • 기도 시간: 하루 5번 기도 시간이 되면 병원 내 진료나 회의도 중단됩니다. 간호사들도 기도 시간에 맞춰 스케줄을 조정해야 합니다.
  • 라마단: 이슬람 금식 기간 동안에는 대낮에 공공장소에서 물이나 음식을 먹는 것도 제한됩니다. 근무 중에도 조심해야 하며, 근무 스케줄도 라마단에 맞춰 변경됩니다.
  • 복장 규제: 여성 간호사의 경우 외출 시 반드시 아바야(긴 검은 가운)를 착용해야 하며, 머리를 가리는 히잡도 요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 내에서도 규정에 따라 복장을 유지해야 하므로 처음에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으면 부주의하게 행동할 수 있으며, 이는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출국 전 반드시 이슬람 문화를 사전에 학습하고, 현지에서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2. 남녀 간의 엄격한 거리감

중동 사회는 남녀 분리가 철저한 문화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 쿠웨이트, 오만 등에서는 병원 내에서도 남성과 여성 직원 간의 행동이나 대화에 일정한 제약이 따릅니다.

  • 남자 의사와의 커뮤니케이션: 업무상 필요한 대화 외에는 최소한의 접촉만 허용되며, 농담이나 비공식적인 대화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 남성 환자 간호: 일부 국가에서는 여성 간호사가 남성 환자를 직접 간호할 수 있는 업무 범위에 제한이 있으며, 보호자 입회가 요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생활 공간 분리: 기숙사도 남녀가 철저히 분리되며, 출입 제한 구역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러한 거리감은 처음에는 어색하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명확한 선이 있어 더 안정적이라는 느낌도 받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경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신뢰를 쌓는 것이 핵심입니다.

3. 다양하고 강한 다국적 문화

중동의 병원들은 대부분 다국적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어 한국, 필리핀, 인도, 남아프리카, 이집트 등 다양한 국적의 간호사들과 함께 근무하게 됩니다. 이는 다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에서 큰 문화 차이를 체감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 업무 스타일 차이: 어떤 국가는 ‘빨리빨리’ 스타일이고, 어떤 국가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업무 태도를 보입니다. 이로 인해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 언어의 장벽: 공용어는 영어지만, 억양과 발음, 표현 방식이 달라서 처음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 문화별 휴가·명절 차이: 근무 스케줄에서 각국의 휴일과 문화적 배려를 반영해야 해 일정 조율이 복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글로벌 간호사로서의 성장 기회입니다.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는 오히려 현지 병원에서 인정받는 가장 큰 자산이 됩니다.

4. 근무 환경과 의료 시스템의 차이

중동 병원은 대부분 최신식 시설과 높은 연봉, 복지를 자랑하지만, 업무 방식과 규정은 한국과 많이 다릅니다.

  • 업무 분담 명확: 중동 병원은 간호사, 간호조무사, 기술 인력 간 업무 분담이 매우 분명합니다. 주사, 채혈, 침상 정리 등은 직무에 따라 엄격히 나뉘어 있어 혼자 모든 걸 해야 하는 한국과는 다릅니다.
  • 서류 업무 간소화: 전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간호기록이 효율적이며,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 휴게 시간 보장: 교대근무 중에도 식사 및 기도 시간을 따로 보장받는 구조로, 워라밸 면에서는 만족도가 높습니다.

업무 강도는 한국보다 낮은 경우가 많지만, 환자의 가족이나 보호자와의 관계, 문화적 민감성에 대한 대응력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임상 능력 외에도 ‘문화적 소통 능력’이 매우 중요한 역량으로 평가받습니다.

5. 일상생활에서의 외로움과 문화 충격

중동은 언어, 음식, 생활 방식이 한국과는 매우 달라 일상생활에서 문화 충격을 가장 많이 체감하게 됩니다.

  • 낮과 밤의 생활 패턴: 더운 기후 때문에 외출은 대부분 밤에 하며, 야간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이 일반적입니다.
  • 음식문화 차이: 향신료가 강한 현지 음식이 많고, 한국식품 접근성은 도시별로 차이가 큽니다.
  • 여가 문화의 한계: 술이나 클럽 문화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고, 공공 활동도 제한적이어서 여가생활이 단조로울 수 있습니다.

외로움이나 문화 충격을 줄이기 위해 한인 커뮤니티, 온라인 간호사 모임, 외국인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엔 불편하지만, 적응이 되면 오히려 그 환경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론: 문화 충격은 성장통, 기회로 바꾸자

중동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것은 단순한 연봉이나 커리어를 넘어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당연히 낯설고 어렵지만,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갖춘다면 분명 더 큰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화 충격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충격은 결국 더 넓은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중동 간호사로서의 도전,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은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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